한국일보

“알렉사가 부부대화 녹음해 전송”

2018-05-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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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주 포틀랜드 여성, 아마존에 항의

“알렉사가 부부대화 녹음해 전송”
비서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알렉사가 한 부부의 사적 대화를 녹음해 임의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리건주 주부인 다니엘 여인은 최근 아마존 본사에 전화를 걸어 “2주 정도 전에 나와 남편이 집안에서 사적인 대화를 했는데 집안에 있던 알렉사가 이를 녹음한 뒤 녹음파일을 전화번호부 리스팅에 있던 시애틀 지인들에게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나도, 남편도 알렉사에게 녹음 및 전송을 지시하지 않았고, 알렉사가 녹음하겠다는 알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집에는 알렉사가 전등, 난방, 보안시스템 등에 연결돼 있어 말로 명령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지시하면 집안의 가전제품과 보안시스템이 작동하거나 꺼지도록 돼있다.


다니엘 여인은 2주 전 집 안에서 남편과 나무 마루바닥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애틀에 있는 남편 회사 종업원이 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알렉사를 모두 전원에서 빼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 종업원이 보내온 알렉사의 녹음 파일을 열어본 결과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대화를 녹음해 파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성을 밝히지 않은 다니엘 여인은 “사적인 부부대화를 맘대로 녹음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장치를 누가 쓰고 싶겠냐”면서 “아마존에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알렉사가 명령어를 잘못 알아듣고 임의로 녹음 및 전송을 했는지, 결함에 의한 것인지 등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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