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쿠거가 왜 공격했을까?

2018-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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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놓고 굶주림ㆍ질병ㆍ고아 등 다양한 견해

▶ “희생자가 달아난 것이 결정적 실수”

워싱턴주에서 94년 만에 사람이 쿠거(퓨마)에 피살된 사건이 일어난 후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주 야생동물국은 사건 당일 총격사살한 쿠거를 워싱턴주립대학(WSU)에 부검하도록 의뢰하면서 병리학적 관점에서도 몸의 상태나 질병 등을 자세하게 조사하도록 에 요청했다.

문제의 쿠거는 3년 된 수컷으로 몸무게가 101파운드였다. 3년 된 정상 수컷 쿠거의 몸무게가 130~140파운드인 것에 비하면 25% 이상 수척하고 야윈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이 쿠거가 야윈 것은 먹이를 찾지 못해 배고픔에 시달렸거나 질병 또는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먹잇감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쿠거와 늑대는 워싱턴주의 영역본능 야생동물이라며 “쿠거는 통상적으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400마일 반경을 돌아다니는데 그러다가 다른 수컷과 싸워 몸이 많이 야위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1파운드의 몸무게가 아주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동물전문가는 “이 쿠거가 고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쿠거는 2살 정도 될때까지 부모 밑에서 사냥감은 물론 사냥방법 등을 배우게 되는데 고아로 혼자 살면서 사람이 사냥감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S.J. 브룩스(32)가 동료였던 아이잭 시더바움(31)이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숲 속으로 달아났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쿠거의 입장에서는 먹잇감이 달아난다는 것은 그만큼 약함을 보인 것으로 판단해 포획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쿠거를 만가게 되면 뒤돌아 도망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두 팔을 크게 올려 몸집이 더 큰 것처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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