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단 최 변호사, 스티브 곤잘레스에 도전장
벨뷰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한인 변호사가 워싱턴주 대법관에 출마했다.
나단 최(46ㆍ사진) 변호사는 올해 선거 마감일이었던 지난 18일 워싱턴주 대법관 포지션 8에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최 변호사는 현역인 스티븐 곤잘레스 현역 대법관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곤잘레스 대법관은 워싱턴주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인데다 지명도가 높아 최 변호사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 왔지만 한국말도 상당히 잘하는 최 변호사는 하와이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워싱턴주 옮겨와 레이크 우드를 거쳐 벨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도 한인 지명희 킹 카운티 판사의 남편인 마이클 스피어맨 판사가 현역으로 있는 킹 카운티 항소법원 판사에 도전했으나 25%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최 변호사는 잇따른 공직 출마에 대해“한인 2세들에게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선출직에 출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변호사는 올 2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퍼거슨 법무장관은 “최 변호사는 선거 기부금이나 선거자금 지출 내역을 선거당국에 제출하지 않았으며 선거대책위원회 등록 서류도 제때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법상 선거 후보가 될 경우 14일 이내에 개인의 선거 재정을 보고하도록 돼있다.
특히 최 변호사는 지난해 선거 당시 선거를 일주일 가량 남겨두고 시애틀타임스에 게재한 전면광고에서 자신의 이름을 23번이나 언급했으며 제목에서 “나단 최 판사에 표를 달라”고 애매하게 표현해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 킹카운티 변호사협회(KCBA)는 마치 최 변호사가 현직 판사인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하고 그에게 ‘훈계(admonish)’ 결정을 내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