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숙한 음악으로 다같이 힐링을”

2018-05-21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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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협회, 뉴욕 성악가 초청 ‘열린 음악회’에 600여명

“익숙한 음악으로 다같이 힐링을”

워싱턴주 음악협회가 20일 밤 마련한 ‘열린 음악회’에서 모든 출연진이 무대와 나와 ‘홀로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무웅)가 지난 20일 페더럴웨이 공연예술센터(PAEC)에서 개최한 제9회 ‘열린음악회’는 한인들의 귀에 익숙한 레퍼토리로 다같이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날 공연은 음악협회가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에서 새롭게 건축된 PAEC에 데뷔하는 무대기이도 했다. 예년보다 많은 600여명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안락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공연장인데다 음향도 나름대로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총영사관이 주도하는 한국문화주간에 맞춰 개최된 열린음악회는 다소 무겁고 깊이가 있는 기존 클래식보다는 경쾌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곡으로 꾸며졌다. 출연진도 최근 몇 년간 왕래하고 있는 뉴욕의 정상급 한인 성악가들인 이성은ㆍ박영경ㆍ이철화씨를 비롯해 시애틀에 정착한 한국의 대표적 베이스인 김명지씨가 포함됐다.


여기에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애틀 한인들로 구성된 음악협회 소속의 에버그린 합창단이 출연해 가요와 가곡 등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에버그린 합창단은 이날 첫 무대와 마지막 무대에 나와 ▲과수원 길 ▲봄노래 ▲바램 ▲홀로아리랑을 불렀고, 관객들과 함께 앙코르으로 홀로아리랑과 전통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무대를 마쳤다.

시애틀의 피아니스트 김경신씨가 반주를 맡은 가운데 뉴욕 성악가들과 김명지씨는 전통 클래식은 물론 ▲넬라 환타지아 ▲투나잇 ▲문 리버 ▲지금 이 순간 ▲메모리 등을 불러 청중이 흥얼거리며 따라 하도록 하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김무웅 회장은 “열린음악회는 한인 청소년 음악도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음악협회가 실시한 콩쿠르에서 우승한 안젤리나 공양은 2부 첫 순서로 나와 알퐁스 하셀만이 작곡한 실내악 ‘La Source OP 44’를 명쾌한 현의 소리로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무웅 회장은 “장소 결정 등으로 홍보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줘 감사를 드린다”면서 “10월20일에 다시 PAEC에서 가을음악회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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