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주민 총기관리 ‘허술’

2018-05-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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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 조사보고서, 3분의2가 방아쇠 안 잠그고 방치

워싱턴주의 전체 총기 소유자들 중 거의 3분의 2가 장전상태일 수도 있는 총기를 집안에 방치하고 있어 충동자살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대학(UW) 연구팀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6년 전국 설문조사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워싱턴주 응답자의 34%가 집에 총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장전하지 않고 방아쇠를 잠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사람은 이들 중 약 3분의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주도한 UW의 에린 모건 교수(전염병학)는 그해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자살사건 중 남자의 경우 총기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여자들 중에선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됐다며 이는 총기 접근이 용이할수록 충동자살 사건이 늘어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자살사건 외에도 지난해 킹 카운티에서 발생한 총 74건의 살인사건 중 총기가 이용된 케이스는 거의 75%에 달했으며 전해인 2016년에 발생한 66건 중에도 총기가 비슷한 비율로 이용됐다고 시애틀타임스가 경찰 및 검시소 및 법원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검사 출신인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지난 3월 주민들이 집과 차량 안의 총기를 잠그도록 의무화하고 분실 또는 도난당한 총기를 신고하지 않은 소유주들의 벌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조례를 로레나 곤잘레스 시의원과 함께 마련, 시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정부 관계법은 시정부의 독자적 총기규제를 금지하고 있다. 더컨 시장은 시정부 조례가 총기의 구입, 소지, 운반 등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정부가 제소한다 해도 이길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조례 제정을 위해 총격사건 피해자와 총포업자 등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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