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방울뱀 너무 무서워 마세요”

2018-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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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서 연간 5명 정도 물리지만 사망자 없어

한인들을 포함한 등산객들이 워싱턴주 중동부의 사막지역 산을 오를 때 방울뱀을 막연하게 두려워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워싱턴주에서 방울뱀에 물리는 사람은 연간 5명 정도이며, 사람은 물론 말이나 개 등 가축도 방울뱀에 물려 목숨을 잃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센트럴 워싱턴대학(CWU)의 대니엘 벡 교수(파충류학)가 설명했다.

벡 교수는 워싱턴주 방울뱀이 2006년 이전에는 중부와 동부 전역에서 발견됐지만 2016년 이후에는 스포캔, 풀맨, 왈라왈라 등 동부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엘렌스버그, 웨나치, 셸란, 골든 데일, 그랜드 쿨리 등 중부지역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벡 교수는 방울뱀에 물리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에 크게 보도돼 사람들이 공포심을 갖게 된다며 방울뱀들은 건드리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을 뿐 더러 먹이를 사냥할 때가 아니면 독을 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울뱀이 부득이하게 사람을 물때도 독을 쏘는 경우는 반반 정도라며 방울뱀에 물리면 가능한한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 해독제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목숨을 잃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벡 교수는 방울뱀을 보는 족족 죽이거나 뱀 굴을 파괴하는 것은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방울뱀은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농가에 도움을 주며 사람이 방울뱀을 죽이지 않아도 새들이 이들을 잡아먹어 생태계의 균형을 이뤄나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벡 교수는 등산객들이나 농부가 방울뱀을 만나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만사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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