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두세’ 이어 ‘LID세’ 추진

2018-05-17 (목)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시애틀 시의회, 다운타운 부두 재개발 예산 마련 위해

▶ 지역 6,900가구에만 세금 부과 형평성 논란

‘인두세’ 이어 ‘LID세’ 추진
시애틀 시의회가 ‘인두세’ 징수안을 통과시킨지 이틀만에 또 새로운 세금 징수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세금은 워터프론트(부두) 지역 부동산 소유주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의회의 관련 소위원회는 지난 16일 알래스칸 고가도로를 철거한 후 다운타운 부두 지역의 재개발 예산 2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LID(Local Improvement District)’ 세금을 추진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부두 재개발 총 공사비로 예상되는 6억 6,800만 달러 중 2억 달러를 현지에서 조달하되 2,500만 달러는 콘도 소유주들이, 나머지 1,750만 달러는 상업용 건물주들이 내고 나머지는 주정부와 시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LID 세금’이 확정되면 부두 지역의 주택 및 콘도 소유자들과 상업용 건물주 등 총 6,900여명이 세금 징수 대상이 된다.

당국은 부두가 재개발 되면 부동산 가치도 따라서 오르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이날 시의회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과 건물주들은 불공평한 징세안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콘도 소유주인 켄 윌슨은 “LID 세금이 확정되면 콘도를 매각해야 할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이안이 시의회 전체 표결에 상정되면 현지 주민들 뿐만 아니라 시애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세금을 징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건물주인 데이빗 스타도 “부두가 재개발되면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시애틀 전체가 혜택을 보는데 이곳 부동산 소유주들에만 세금을 물리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 스티브 대니쉑은 LID 세금이 1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민들의 주머니를 소매치기 하면서 떳떳하게 생각하는 당신들 같은 사람들에게 시애틀의 미래를 더 이상 맡길수 없다. 당장 전원이 사퇴하라”고 분노를 터뜨려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소위원회를 통과한 징세안은 오는 21일 전체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오는 7월 13일 컨벤션 센터에서, 7월 17~18일과 28일에 시애틀 시청에서 총 4차례의 공청회를 거친 후 오는 9월 중으로 시의회 전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