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NU포럼서 문학이 꽃피다

2018-05-15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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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태 박사, ‘괴테와 여인들’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

SNU포럼서 문학이 꽃피다

장영태 박사가 SNU포럼에서 괴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주 서울대동창회 시니어클럽(회장 김재훈)이 지난 12일 벨뷰 뉴포트웨이 도서관에서 연 5월 ‘SNU포럼’은 모처럼 문학의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독일문학 전공자로 홍익대 교수와 총장을 지낸 장영태 박사가 강사로 나와 불후의 문호인 ‘괴테와 그 여인들’을 주제로 문학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지인을 방문하고 로키산맥 등을 관광하기 위해 시애틀을 방문했다가 이날 강사로 나온 장 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공순해 회장과 서북미 문인협회 지소영 회장 등도 참석했다.

장 박사는 이날 아이큐가 210으로 알려져 있는 천재 작가 괴테,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은 물론 그 여인들의 영향으로 탄생된 문학작품 등을 ‘체험과 문학’이란 큰 틀의 주제로 설명했다. 그의 유명 시인 ‘들장미’는 물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인 샤 롯데 버프, <파우스트>의 그레트 헨 등은 첫사랑이거나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평민 출신이었지만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괴테는 남자 친구는 거의 없고 무수한 여인들과 사귀면서 사랑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괴테와 사귀었던 여인들도 함께 연구를 해야 괴테와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다.

그가 19살 때는 26살이나 연상인 여인과 사귀었고, 말년에는 무려 55살 연하에게 청혼을 했으며 첫 결혼은 16살 연하인 크리스티아네 폰 불피우스와 했다.

장 박사는 이날 괴테의 시 등을 낭송하면서 그의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됐던 시대와 생활 배경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참석자들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창작의 밑바탕에는 대체로 개인적 체험의 확장과 심화가 놓여있기 때문에 창작의 출발점은 언제나 삶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며 “괴테의 작품 속에는 상당 부분 인습이나 현실에 대한 저항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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