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 적어 검사 불필요’”
▶ 기존 지침 6년 만에 수정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55~69세 남성은 전립선암 혈액검사법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검사를 의사와의 상의한 뒤 득과 실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확정, 발표했다고 AP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연령에 상관없이 PSA 검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2012년 지침을 6년 만에 수정한 것이다. 그러나 70세 이후엔 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그대로 두었다.
이에 따라 특위의 새 지침은 그동안 PSA 검사지침을 둘러싸고 충돌해온 미국 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 암학회(ACS)의 지침과 거의 같게 됐다.
AUA 지침은 50세부터, ACS 지침은 55세부터 의사와 상의해 PSA 검사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두 학회 모두 70세 이후에는 PSA 검사를 권하지 않고 있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아닌 전립선비대,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질환인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허위 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이 있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대체로 암인지를 확인하는 조직검사가 시행되고 암이 확인되면 전립선 절제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된다. 이에는 요실금, 성 불능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암이 확인된 환자도 대개는 진행이 느려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암이 확인돼도 주기적으로 PSA 검사와 조직검사를 계속하면서 암이 치료할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살피는 ‘적극적 추적관찰’(active surveillance)이나 주기적 검사 없이 단순히 증상이 나타나는지만을 살피는 ‘관찰대기’(watchful waiting)를 택하기도 한다.
질병예방특위의 알렉스 크리스 부의장은 55~69세 사이의 남성을 대상으로 PSA 검사의 득과 실을 최장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PSA 검사로 전립선암 사망 위험이 아주 조금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침을 수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SA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는 1,000명당 24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명이 조직검사도 양성으로 나왔다. 이 100명 중 80명은 전립선 절제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65명은 즉시 치료를 시작했고 15명은 일정 기간 ‘적극적 추적관찰’ 후 치료를 시작했다.
적극적인 치료를 택한 80명 중 60명은 요실금, 성 불능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조직검사 양성 환자 100명 가운데 20~50%는 암이 전혀 자라지 않고 전이되지 않거나 해로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PSA 검사를 했더라면 전이성 전립선암을 막을 수 있었을 확률은 1,000명에 3명,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을 확률은 1,000명에 1~2명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