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뷰교육감 통합한국학교 찾아

2018-05-14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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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듀란, 지역 주말 학교들 가운데 맨먼저 방문

▶ “한국어 과목 등 검토해보겠다”

벨뷰교육감 통합한국학교 찾아

이반 듀란 벨뷰교육감이 지난 12일 벨뷰통합한국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주 최대 교육구 가운데 하나인 벨뷰교육구의 이반 듀란(53) 교육감이 지난 주말 벨뷰 통합한국학교를 방문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공모를 거쳐 지난해 7월 벨뷰교육구 수장으로 취임한 듀란 교육감이 주말 학교 가운데 벨뷰통합한국학교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이다.

벨뷰 통합한국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타이중학교 교실을 빌려 한국어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아반부터 성인반까지 30개 반이 개설돼 있으며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해 수업을 받고 있다.

듀란 교육감은 이날 벨뷰통합한국학교를 찾아 이세라 교장의 안내를 받으며 교실을 모두 둘러본 뒤 30년가까이 미국 공립학교 교사를 했던 윤부원 이사는 물론 김시몬ㆍ제니퍼 손 이사와 김주희씨 등 학부모협의회 임원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벨뷰 통합한국학교의 운영 실태 등을 들은 듀란 교육감은 “벨뷰 교육구 소속 학생들중 37%는 첫 번째 언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이라며 “현재 벨뷰 교육구에서는 가정이나 출생 당시 사용된 언어가 8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균형적인 교육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한국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틴계열 백인인 듀란 교육감은 덴버에서 자라면서 사립학교에 입학했다가 인종차별에 시달려 공립학교로 전학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교사와 교장, 교육구 운영자로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덴버에서 부교육감에 이어 벨뷰로 옮기기 전에는 학생수가 16만명에 달하는 텍사스주 달라스 교육구 부교육감으로 재직했다.

이사와 교사진으로부터 “타코마와 페더럴웨이 교육구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정식과목으로 채택돼 있는데 벨뷰 교육구도 한국어를 정식 외국어과목으로 채택해달라”는 건의를 들은 듀란 교육감은 “한국어 과목과 학점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마침 벨뷰통합한국학교 장날 행사가 열린 이날 학교를 찾은 듀란 교육감은 떡볶이 등을 맛본 뒤 이 학교 유니폼까지 입고 학생들에게 인사말도 건넸다.

그는 이날 학생들에게 “벨뷰 통합한국학교가 미국에서도 가장 큰 한국학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여러분의 모국어인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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