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타지역 고용 가속화

2018-05-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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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캐나다 17개 지사에 1만 7,500여명 고용 중

▶ 지사분권화로 ‘시애틀 의존도’ 점점 약화

아마존, 타지역 고용 가속화
시애틀 시정부의 ‘대기업 인두세’ 추진에 반발해 현재 건축 중인 오피스 건물 공사 중단을 선언한 아마존이 시애틀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고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시애틀 본사에 4만 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미국과 캐나다의 17개 지사에만 총 1만 7,5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스턴과 밴쿠버 B.C.에서 1만여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등 타 지역에서의 직원수를 빠르게 증원하고 있다.

시애틀 본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직원을 둔 지사는 가전제품 관련 업무를 맡은 캘리포니아주 베이지역/서니베일 지사로 6,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무를 맡고 있는 워싱턴D.C./헌돈 지사는 2,500여명에 이어 뉴욕(1,800), LA/컬버시티(1,300), 보스턴(1,200) 순으로 직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본사와 비교하면 각 지사의 직원 규모는 작지만 아마존이 최근 이들 지사의 직원 채용을 가속화 하면서 지사분권화를 통해 번사 의존도를 점점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의 마이크 카 부사장은 “우수한 인력을 시애틀로 이주하라고 설득시키는 대신 각 지사에 그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 지역에서만 성장을 추진하는 대신 5~6곳에서 동시에 수평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지난 2011년 아마존에 입사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빌 케이퍼는 최근 고향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지사의 총 책임자로 발령났다. 그 당시 직원 수는 65명에 불과했지만 아마존은 향후 수년간 이 지사의 직원 규모를 3배인 19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텍사스주 오스틴과 미네소타주 지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총괄한 그룹을 만들어 고용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홀푸즈’ 직원들을 제외하면 아마존 직원의 1/4은 현재 시애틀이 아닌 타 지역에서 근무 중이다. 그러나 내년에 아마존이 제2본사(HQ2) 도시를 확정하면 타지역 아마존 직원의 비율은 폭증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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