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골에 웬 비트코인 채굴열풍?

2018-05-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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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셸란 카운티 모라토리움 발동후 전력국-채굴자 마찰

시골에 웬 비트코인 채굴열풍?
전기요금이 싼 셸란 카운티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채굴장을 막기 위해 시정부가 ‘모라토리움’을 선포한 후 전력국과 비트코인 채굴자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셸란 카운티 전력국은 시정부가 지난 3월 중순 비트코인 채굴장에 대한 ‘모라토리움’을 발동한 후 신규 전력사용 신청을 받지 않자 채굴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하고 감시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예방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셸란 카운티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이 들어온 대부분의 주민들이 비트코인이 뭔지 몰랐던 2012년부터다. 수력발전의 저렴한 전기요금을 발 빠른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이 지역의 낡은 과수원 창고에 수백 대의 컴퓨터 서버와 냉각시스템을 설치하고 채굴을 시작했다.


채굴자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화물 컨테이너나 농장의 헛간까지 채굴장으로 변모하는 등 부작용이 커졌다. 특히 일부 채굴업자들은 일반 가정집에 세든 후 컴퓨터 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전기를 도용해 자칫 감전사와 화재 위험까지 높아지게 됐다.

카운티 전력국은 그동안 수력발전으로 풍족했던 전기가 이들 비트코인 채굴자들 때문에 최근 부족해지면서 남의 집 전기를 도용해 소송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셸란 카운티 내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는 비트코인 채굴장은 최소 100개, 최대 200개 소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카운티 의회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신규 채굴장 모라토리움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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