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자

2018-05-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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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어머니날, 부부의 날 등이 들어있어 어느 때 보다도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이다. 특별히 가정마다 가족구성원의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한인사회에서 여러 단체들이 이 달에 효자, 효부상 시상식이나 경로잔치 행사를 갖는 것도 그만큼 가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든든한 가정을 이룰 수가 없다. 원만한 가정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부의 화목이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녀의 건전한 성장은 물론, 어려운 세파를 이겨나갈 수 있는 가족의 단결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인가정은 갈수록 부부간의 심한 갈등으로 야기되는 문제가 적지 않은 현실이다. 한 가정문제 상담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통계결과 총 300여건의 상담중 부부불화로 인한 건수는 약 60건으로 20%나 되고, 이로 인해 생기는 배우자 폭력이나 자녀문제 상담건수가 약 30건, 정신건강 문제는 40여건이나 되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아메리칸 드림은 수포로 돌아간다. 가정경제에만 관심 쓰고 가족간의 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결국 가정에 금이 가게 마련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가족 관계에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있을 경우 봉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외의 큰 참변을 겪을 수 있다.

지난 7일 텍사스에서 40대 한인대학 교수가 아내에 대한 심한 불만으로 아내를 총으로 쏘고 집에 불을 지른 후 자신도 자살한 사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아이는 다행히 차에서 자고 있어 변을 면했지만 얼마나 불행하고 참담한 결과인가. 이들이 진작 문제가 있었을 때 전문 상담기관이라도 찾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비극이 남의 일이라고만 하기 어렵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생활고로 부부간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이유이다. 한인부부들은 서로간에 불화가 생길 때 주저 말고 전문기관을 찾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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