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운동 중심지서 노숙자 밀집지로
▶ 학생 거주 및 노숙자 수용시설로
노숙자들의 근거지인 버클리 ‘피플스 파크(People’s Park)’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UC버클리는 피플스 파크를 개조해 학생 거주 시설을 확장하고 노숙자 수용 시설을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캐럴 크라이스트 UC 버클리 총장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시위 운동의 중심지로서 시의 랜드마크로 유명해진 피플스 파크는 현재 노숙자들이 밀집해 있고, 잦은 범죄가 일어나는 치안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UC버클리는 1967년 피플스 파크 부지를 사들였지만, 공원의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개발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작년 UC버클리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학 부지 내 학부생 절반과 대학원생 4분의 1을 수용하는 1만 5,600 가구 건설계획 중 약 6,9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마다 증가하는 학생수에 비해 거주 시설이 부족해 버클리 시내 주택난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UC버클리는 피플스 파크 부지를 학생 거주 시설로 건축하고, 부지 일부를 노숙자 수용 시설로 할 방침이다. 댄 모굴로프 UC버클리 대변인은 아직 공원 부지개발은 검토중이며 계획이 확정화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시 아레긴 버클리 시장도 “피플스 파크 개발은 이전까지 금기시되었지만, 현재 공원 상태는 매우 악화됐다”라며 공원 개발을 지지했다.
반면 오샤 뉴맨 변호사 등 일부는 공원개발이 시의 역사적인 상징물을 해치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기존 주민 내몰림)’ 가속화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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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