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본사 후보지에 보낸 경고?

2018-05-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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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시애틀시 인두세 비난

▶ 20개 후보도시중 14곳은 지방세부담 시애틀보다 낮아

제2본사 후보지에 보낸 경고?
시애틀시의회가 관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두세’에 대한 반발로 아마존이 최근 추진해왔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나선 진짜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아마존은 그 동안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시와 워싱턴주의 각종 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인두세’부과문제를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사 완공시 7,000명 정도가 추가 고용돼 입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2개의 공사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나선 것은 시애틀시 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뒤 북미지역에서 무려 238개 지방 자치단체가 후보지로 나섰고, 현재는 20곳으로 압축한 ‘제2본사’(HQ2)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마존은 이번에 시애틀시 인두세와 관련한 일종의 협박을 대외적으로 천명함으로써 후보지 20개 대도시에 제2본사를 유치하려면 보다 많은 세금면제 혜택을 제공할 것과 기업에게 부당하게 세금부담을 가중시킬 경우 제2본사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의 특성상 세금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뉴멕시코에서 태어났고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제프 베조스 CEO가 1995년 온라인으로 서적을 판매하는 아마존을 창업해 시애틀을 본사로 정할 때도 상대적으로 워싱턴주가 인구가 적고 주 세금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올해 초 압축한 제2본사 후보지 20곳 가운데 14곳이 시애틀보다 주정부나 시정부에 납부하는 세금부담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익에서 지방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부담률이 시애틀 소재 기업은 9.3%에 달해 전국 50개 주 가운데 28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9.0% 여서 워싱턴주가 평균보다 약간 많지만 중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마존이 제2본사 후보지로 택한 곳 가운데 인디애나폴리스는 7%, 애틀랜타는 7.1%에 불과했다. 뉴욕이 11.3%였고, 워싱턴DC가 11.7%로 가장 많았다.

아마존이 이 달 중으로 예정된 시애틀시의회의 인두세 표결 결과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지만, 제2 본사를 결정할 때 세금 혜택이나 지방세금 부담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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