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싼 스포켄에 외지인 몰려

2018-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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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1/4 수준…도시면서 시골적 생활환경이 ‘매력’

집값 싼 스포켄에 외지인 몰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애틀과 달리 워싱턴주 두번째 대도시인 스포켄은 매력적인 주택시장으로 각광 받으며 외지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포켄의 매력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만 그 가격대에 비해서는 도시적 생활환경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스포켄의 지난 3월 주택 중간가격은 21만 9,000달러였다. 80만달러에 육박하는 시애틀의 25% 수준이다. 온라인 부동산 ‘리어토닷컴’은 스포켄을 전국 중소형 도시 중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없는 10대 도시에 포함시켰다.


웨스트 시애틀의 1,100 평방피트 집에 살고 있는 변호사 케이시 브루너와 무용가 캘리앤 포선 부부는 이 집을 판 가격으로 스포켄에서 아이들과 애완견들이 뛰놀 수 있는 뒷마당을 갖춘 2배 이상 큰 집을 구매할 수 있다고 판단, 현재 집 매매를 진행 중이다.

이들 부부처럼 집값이 비싼 도시에서 스포켄으로 이주하는 외지인들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애틀의 비컨 힐에서 10여년간 살아온 케이트와 마리오 퀸타나 부부도 지난해 10월 스포켄의 단독주택으로 이주했다. 이들 부부는 “2살배기 아기를 차에 태우고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며 바쁘게 생활하는게 너무 힘들어 느슨한 삶을 찾아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스포켄 사우스 힐 동네의 3,000 평방피트 주택을 37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 집은 뒷마당에 사슴이 출몰하는 등 시골적인 환경이지만 최신식 식당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페리 디스트릭트와 불과 몇분 거리다.

케이트 퀸타나는 “우리가 시애틀에서 즐겼던 도시적 생활과 단절되지도 않았고 동시에 시골적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지난 2016년 사우스 힐 동네로 이사 온 아마나 노바(61)씨도 1930년대 지어진 후 리모델링 된 집을 21만 4,000달러에 구매해 은퇴생활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노바씨는 “남가주에서는 50만 달러 이하의 집을 찾아 볼 수 없다”며 “내가 그곳에서 내왔던 렌트의 절반에 해당하는 모기지로 이 집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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