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인두세’ 논란 격화

2018-05-04 (금)
크게 작게

▶ 건설 노조원들, 사완트 시의원 반대 시위 벌여

시애틀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두세’ 징수 파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애틀의 최대기업인 아마존이 이에 반발해 시애틀 오피스 타워 착공을 일단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건설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총 2,800여명의 회원을 둔 ‘IWL 86’ 건설노조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 3일 오후 다운타운 ‘아마존 스피어’ 사옥 앞에서 샤마 사완트 시의원이 주도한 ‘인두세’ 지지 시위 현장에 몰려와 ‘인두세 징수 반대’를 외치며 맞시위를 벌였다.


공개적 사회주의자인 사완트 의원의 지지자들은 시의회나 시위현장에 적극 참여해 그녀의 주장을 지지해왔지만 이날 시위에서는 건설노조원들의 숫자에 밀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노조원들은 대부분 다운타운의 아마존 사옥 건설에 참여했던 노동자들로 사완트 의원이 연설하려 할 때 마다 “인두세 징수 반대”를 외쳐 그녀의 연설을 막았다.

노조 간부인 크리스 맥클레인은 “이런식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홈리스를 양산하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노조원 중 일부는 사완트 의원의 ‘인두세’ 추진을 지지해 노조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마존은 지난 2일 시애틀 시의회가 ‘인두세’ 징수 여부를 확정지을 때까지 다운타운의 ‘블럭 18’ 건축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최근 임대한 ‘레이니어 스퀘어’ 빌딩도 서브 리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인두세 추진에 반감을 표했다.

‘인두세’는 연매출 2,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들에 연간 직원 1인당 500달러의 세금을 부과한 후 이를 통해 얻은 재원 7,500만 달러로 홈리스 지원과 서민주택 건설에 쓰겠다는 내용이다. 인두세가 확정될 경우 아마존을 포함한 시애틀 관내의 500여 기업이 적용 받게 된다.

아마존이 반감을 표한 후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인두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샐리 백샤 시의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인두세 징세’안 표결을 연기하도록 제의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