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뷰 출신 여대생 조수빈양, 유럽서 위안부 영혼 알렸다

2018-05-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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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과 흙 이용한 작품 등으로 호평받아

벨뷰 출신 여대생 조수빈양, 유럽서 위안부 영혼 알렸다
벨뷰 출신 여대생이 유럽에서 한국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전시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벨뷰고교를 졸업한 뒤 현재 명문대인 쿠퍼 유니온에서 아트를 전공하고 있는 조수빈(영어명 미셸 조ㆍ3학년)양이다.

조양은 영국 런던의 칼리지 런던 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예술분야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동안 최근 한국 위안부의 영혼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했다. 조양의 작품은 위안부 스토리를 벽면에 알리는 일반전시회와 달리 천을 소재로 한 가방에 그림을 그리고, 흙의 도자기를 형상화해 위안부의 영혼을 표현했다.


조양은 위안부들의 영정사진을 액자대신 가방으로 표현해 기리도록 시도했다. 미처 태어나지 못하고 떠난 태아들의 얼굴도 가방에 담았다.

조양은 “가방을 벽에 걸면 아트로, 길거리에 매고 다니면 그들을 널리 알리는 홍보의 이중의 효과를 담고자 한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양은 이 가방 작품을 다수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사하거나 일부는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파리에서 재활용 쓰레기통을 활용한 위안부 작품을 만들었다. 큰 재활용 쓰레기 통은 위안부의 유골함으로 표현했고, 재활용 통에 있던 구멍은 허무하게 죽은 영혼들의 뼛가루가 유골 함에 담겨져 있지 않고 구멍으로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했다.

아티스트인 키어렌 리드 런던대학 교수는 “순수 미술이 풍성한 유럽에서 조양의 작품은 그 동안 다뤄보지 못한 파격적인 심리전을 보는 것 같다”며 “독특한 아이디어와 한국의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심플한 소재로 끌어낸 것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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