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주차장, 화장실 심지어는 수업중에도 피워
시애틀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 ‘줄(JUUL)’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당국이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015년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출시돼 ‘전자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줄’은 지난해 매출이 700%나 늘어난 2억2460만 달러를 기록했고, 덕분에 전체 전자담배 시장 역시 40%가 성장해 11억6000만 달러 시장으로 커졌다.
전자담배는 재래식 담배의 대체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 10대들이 세련된 기기에 현혹돼 학교 주차장과 화장실은 물론 심지어 교실에서도 이를 피우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업소 종업원은 요즘 줄이 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모든 학생들이 줄을 가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18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지만 요즘은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들도 이를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부가 최근 실시한 ‘청소년 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12학년생의 20%가 지난 한달 간 최소 한 차례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답했고, 10학년 학생의 1/3만이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지난달 말 전국 편의점과 소매상, 주유소 등 40개 점포에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판매 금지 경고문을 보냈다. 또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전자담배 일부 목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FDA 스콧 고틀리브 국장은 "이 조치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끽연을 막고 담배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크게 줄이기 위한 새로운 노력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FDA는 또 '줄'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제조업체에 마케팅 자료들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