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시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력 신장을 호소하며 나섰다.
마이클 카쿠, 웨슬리 무코야마, 라도나 유모리-카쿠, 우마르 카말, 허미니오 헤르난도 등 5명의 산타클라라 주민은 지난해 10월 산타클라라시가 캘리포니아 투표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한 재판이 23일 열렸다.
원고 측에 따르면 산타클라라시의 선거제도는 아시아계 미국인 출마자 및 유권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시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력을 제한하고 시민권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 법률 연합의 리차드 콘다는 “산타클라라시는 지구마다 각자 시의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닌 시 전체가 표를 모아 통합적으로 선출하는 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불리하게 적용해 단 한 번도 아시아계 출마자가 당선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안 법률 연합은 산타클라라시의 주민 중 30%가 아시아계임에도 지난 2016년 선거에 출마한 다섯 명의 아시아계 후보가 모두 낙선한 것이 시의 선거 제도의 불합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콘다는 “시의 유권자 인구 내 인종적인 양극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 18일 시를 두 구역으로 나누어 선거를 진행하는 ‘Measure A’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가 있다.
오는 6월 주민 투표 선거는 이 결의안 원칙에 따라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무코야마 등은 이 결의안으로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력 신장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욱 강력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무코야마는 “하나의 통합된 지구에서 두 지구로 나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산타클라라시의 변호를 맡은 스티븐 처치웰 변호사는 원고 측의 이 같은 주장이 단순히 아시아계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 아시아계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인과관계에 의존한다면서, 2016년 선거 당시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실제로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추가 고려한다면 당시 아시아계 후보들의 낙선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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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