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집값 상승 언제까지

2018-04-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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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사이 85% 폭등…18개월째 연간 상승률 1위

▶ 올 2월 쉴러지수 238.24로 역대 최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시애틀지역 집값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탠다드 & 푸어스가 지난 24일 발표한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시애틀 집값은 지난 2월 기준으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12.7%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18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연간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이 2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에 이어 라스베가스가 11.6%로 2위, 샌프란시스코가 10.1%로 3위, 덴버와 드트로이트가 각각 8.4%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시애틀의 2월 주택가격은 경기침체로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근 가장 최저점을 보였던 지난 2012년 2월 이후 85%가 상승했다. 이는 경기침체 이전 최고로 올랐던 지난 2007년 7월을 기점으로 6년 사이 올랐던 73%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크레딧은 물론 수입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주택 모기지를 융자해주는 서브 프라임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급등했지만 현재는 상환능력 등을 모두 고려하고서도 당시보다 더 상승폭이 큰 셈이다.

케이스-쉴러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월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을 100으로 했을 경우 경기 침체전 최고였던 지난 2007년 7월 지수가 192.30이었고, 이후 최저로 떨어졌던 지난 2012년 2월이 128.99였으나 다시 6년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올 2월 238.24를 기록했다.

이를 적용할 경우 2000년초 100만 달러에 구입했던 시애틀지역 단독 주택은 2007년 192만달러로 올랐다, 2012년에는 다시 128만 달러로 떨어진 뒤 현재는 238만 달러로 치솟았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치솟는 시애틀지역 주택이 언제 안정세를 찾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2006~2007년에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해 미국 주택가격이 폭락했고, 거슬러 올라가 1970년대에는 보잉 경기가 무너지면서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이 급락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아마존이 붕괴하지 않는 한 특별한 주택가격 하락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향후 펼쳐질 미국 전체 경기와 모기지 이자율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주택가격 하락 요인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2월을 기준으로 시애틀시의 중간 주택가격은 82만달러, 이스트사이드는 92만6,000달러,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48만5,000달러, 킷샙카운티는 34만1,0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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