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폰으로 헐리웃영화 촬영

2018-04-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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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두 스타트업이 개발한 렌즈와 앱 덕분

아이폰으로 헐리웃영화 촬영
헐리웃 유명감독이 만든 최신 영화가 시애틀의 두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렌즈와 앱을 부착한 아이폰만으로 촬영돼 화제가 되고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공포영화 ‘제정신 아닌(Unsane)’은 시애틀의 모멘트(Moment)와 ‘필믹(FiLMiC)’ 등 두 소규모 신흥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아이폰 7 플러스로 촬영돼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이 영화에 앞서 이미 지난 2015년 이들 두 스타트업의 기술을 이용해 소규모 예산으로 제작된 ‘탠저린’도 좋은 평판을 받았으며, 오스카 상 후보에 오른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한 장면도 이 기술을 이용한 아이폰으로 촬영됐다.


소더버그 감독은 자신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것은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상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바로 촬영기술의 미래”라고 극찬했다. 그는 일반 관객들은 ‘Unsane’ 영화가 아이폰으로 쵤영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관람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모멘트는 기존의 거창한 촬영장비가 아니라도 스마트폰에 간단히 장착만 하면 선명하고 상세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특수 렌즈를 개발했고, 필믹은 색상을 다양하게 조정하고 영상을 안정시켜주며 어려운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모멘트를 5년전 창업한 마크 배로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인터넷 창업 증자 프로그램인 킥스타터를 통해 150만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를 주름잡는 각양각색의 스타들이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등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앞으로 모멘트 렌즈의 최대고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멘트의 직원은 현재 25명이다. 필믹은 지난 2010년 닐 바햄이 창업해 현재 1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모멘트 렌즈는 150달러, 필믹 앱은 15달러에 두 업소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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