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도 이에 호응한 데 대해 미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USA투데이는 23일 '남한이 DMZ를 넘어 북한에 쾅쾅 울려대던 K-팝을 멈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주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따라 취해진 후속 조처의 성격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DMZ의 확성기 방송은 지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처는 그동안 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자극해왔던 심리전 수단을 조용하게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음량 확성기의 볼륨을 삭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게 되는 분위기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긴장완화 신호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CNBC는 하이데시벨(고음압)의 방송을 중단한 것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길을 닦기 위한 것이자 서로에게 선의를 보이는 조처라면서 "삼엄한 DMZ에 일요일 자정부터 침묵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23일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한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해제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