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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크레딧 폐지’ 관련업계 찬반 첨예한 대립

2018-04-21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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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팁 크레딧 규정 관련 첫 공청회, 한인 등 500여명 참석

‘팁 크레딧 폐지’ 관련업계 찬반 첨예한 대립

한인 네일업 종사자들이 20일 파밍데일칼리지 내 열린 공청회장에서 팁 크레딧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하고 있다.

“팁 업종 노동자들 근무^생활 환경 개선” 긍정 평가 반면
상당수 업주들“운영부담 가중 일자리 감소 등 악영향

팁 크레딧 폐지를 두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주 노동국이 20일 롱아일랜드 파밍데일 칼리지(SUNY)에서 개최한 팁 크레딧 규정 관련 첫 공청회는 한인 약 50명을 포함, 약 500명이 몰려 뉴욕주의 팁 크레딧 폐지 추진에 찬성과 반대 목소리를 각기 높였다.

팁 크레딧이 적용된 현행 규정에 따르면 팁을 받는 업종 종사자들의 최저 임금(subminimum wage)과 사무직 등 일반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minimum wage)와 다르다. 11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뉴욕시 식당이라면 서버가 받는 최저 임금은 4달러35센트의 팁 크레딧을 제외한 시급 8달러65센트다. 연내로 팁 크레딧이 폐지되면 올해 12월31일부터는 최저임금이 사무 업종과 동일한 15달러가 된다.


팁 크레딧 폐지를 찬성하는 이들은 이날 팁 크레딧 폐지가 저소득층을 형성하고 있는 팁 업종 노동자들의 근무 및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노동법 분쟁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건강한 네일 살롱연합(NYHNSC)’의 한인 토드 김씨는 “네일 살롱에서 최저 임금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거나, 들쑥날쑥한 팁으로 불안정한 경제적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라며 팁 크레딧 철폐를 주장했다. 노동자 권익 보장 단체인 ‘메이크더 로드(Make The Road)‘의 크리스토발 구티에레즈 변호사는 “팁을 받는 업계 노동자들의 3분의 2가 여성과 청년들로, 상당수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민자들”이라며 “현재의 팁 크레딧 규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것은 마이너리티들의 근무 환경을 더욱 악화 시키고 빈곤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팁 크레딧 반영 등 복잡한 임금 계산 과정에서 실수도 없어지기 때문에 노동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뉴욕한인네일협회와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뉴욕한인드라이크리너스협회 등 한인 단체들 및 업계 관계자들은 타민족 업주들과 함께 팁 크레딧 폐지 반대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들은 팁 크레딧 폐지가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최저임금 규정을 위반하는 업주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할 뿐 팁 크레딧 폐지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업주 뿐 아니라 직원, 업계 전반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최저 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팁 크레딧을 폐지한다면, 규정을 지켜온 업소들은 운영 부담 증가 등 억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다이너소어 바비큐를 운영하는 리차드 줍 대표도 “팁 크레딧 폐지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소상인들을 죽이고,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약 160명이 발언권을 신청했다. 뉴욕시에서는 호텔 및 레스토랑을 제외한 팁 업종을 대상으로 6월19일, 호텔 및 레스토랑 업종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는 6월27일 각각 브롱스 소재 호스토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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