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식연어 8개월 뒤에도 잡혀

2018-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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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크 양어장 탈출 후 물고기 잡아먹으며 생존한 듯

작년 8월 아나코테스 북쪽 사이프레스 섬 연안의 쿠크 양어장에서 탈출한 애틀랜틱 연어 한 마리가 무려 8개월 뒤인 지난 17일 내륙인 스캐짓 강 상류 40마일 지점에서 잡혔다.

당시 탈출한 30여만 마리가 모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던 관계자들은 이번에 잡힌 애틀랜틱 연어가 그처럼 오래 생존하며, 그처럼 멀리 올라왔다는 사실보다도 그 뱃속에서 다른 물고기의 뼈가 발견됐다는 점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어류야생부(WDFW)의 어류 의학자인 제드 바니는 어퍼 스캐짓 원주민부족이 그물로 잡은 3피트 길이의 이 애틀랜틱 연어가 건강했고 체 내외에 기생충도 없었지만 위 속에 작은 물고기의 등뼈가 들어 있었다며 그 살은 다 소화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바니는 양어장 연어가 자연산 연어처럼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의외라고 밝히고 그동안 쿠크 양어장에서 탈출했다가 잡힌 애틀랜틱 연어 140마리를 해부했지만 모두 뱃속이 비어있었고 단 한 마리 위에만 작은 나무 조각이 들어 있었다며 아마도 양어장에서 먹었던 인조먹이로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애틀랜틱 연어가 자연산 연어들의 영역인 스캐짓 강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굶주리다가 옆을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를 운 좋게 잡아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WDFW의 켄 와하이트 담당관은 애틀랜틱 연어 한 마리가 스캐짓 강에서 이처럼 오래 생존했다고 해서 스캐짓 강 전체가 양식연어에 오염될 것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10 마리가 더 잡힌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탈출한 양식연어 30여만 마리가 대부분 굶어죽거나 다른 동물에 잡혀 먹혔다 해도 살아남은 놈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극소수의 양식연어들이 계속 생존해서 짝을 만나고 산란장을 마련해 알을 깔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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