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뿌연 대기...숨 막히는 베이지역

2018-04-19 (목) 12:00:00 신영주 기자
크게 작게

▶ 전국 주요도시 대기오염도 중 최악 6위

▶ SF,산마테오,소노마카운티는 A등급...샌호아퀸,산타크루즈카운티는 F등급

뿌연 대기...숨 막히는 베이지역

지난해 10월 노스베이 산불로 베이지역 대기오염도가 중국 베이징 수준에 이르렀다. 오클랜드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지역 상공이 스모그로 뿌옇게 끼여 있다. [사진 EB타임스]

베이지역 대기오염이 전국 최악 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폐협회가 17일 발표한 ‘2018 전국 주요 도시 대기오염도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지역은 2014-2016년 단기 오염도에서 6번째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한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오존 오염도는 13번째로 하위권에 올랐다. 특히 베이지역 몇몇 카운티는 이전보다 오존 오염도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 폐협회의 보니 홈즈-겐은 “대기의 질을 개선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진전을 보기 어렵다”면서 “2016년 미 역사상 두번째로 더운 해였기 때문에 오존 오염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오존 오염도는 2000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산호세-SF, 샌디에고, 새크라멘토, 레딩-레드블러프, 치코, LA 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역은 통상 9개 카운티를 아우르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샌호아퀸, 산타크루즈, 샌베니토카운티도 포함됐다.

미 폐협회의 제니스 노렌은 “오존 오염도는 배기관이나 굴뚝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열이 오를수록 오존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 소노마, 샌베니토카운티는 단기오염도에서 A등급을 받았으나 샌호아퀸, 산타크루즈카운티는 F등급을 받았다. 보니 홈즈-겐은 “샌프란시스코 등 해안가 지역은 바닷바람으로 대기순화에 도움을 받지만 화물차량, 항만, 정체차량이 배출하는 미세먼지로 인한 모든 오염은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카운티와 새크라멘토 지역, 샌호아퀸밸리 내륙에 쌓인다”고 말했다.

산불 같은 자연재해도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는 2017년 10월 발생한 노스베이 산불의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노스베이 산불로 인한 베이지역 대기오염도는 중국 베이징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샌프란시스코 하프마라톤대회 등이 취소됐고 노스베이와 내륙지역 학교들이 휴교조치를 내렸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남가주 대형 산불로 인해 베이지역까지 대기오염이 악화돼 대기보호의 날(Spare the Air Day)이 수차례 발령됐다.

보니 홈즈-젠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일어난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였다”면서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받아들여 앞으로의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