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폭등은 수급불균형 때문

2018-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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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 3월 주택매물 2,000여 채로 예년 대비 1/4 수준

▶ 유입인구 증가 따라 바이어 늘고 ‘복수오퍼’로 집값 부추겨

시애틀의 집값 상승룰이 전국 대도시 중 17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매물의 수급 불균형이 집값 폭등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됐다.

리스팅 서비스 NMLS에 따르면 3월 평균 집값이 시애틀 77만 7,000달러, 이스트사이드 95만 달러, 스노호미시 카운티 48만 5,000달러, 피어스 카운티 32만 5,000달러로 각각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을뿐 아니라 당분간 상승세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급 불균형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이이다.


NMLS에 따르면 현재 킹 카운티에서 매물로 리스팅 된 주택의 수는 2,000여채로 지난 20년간 3월 평균 수치(7,800여채)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

시애틀 지역에서 10년 이상 집을 보유한 주민은 매각시 평균 64%의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집을 판 후 새 집을 더 비싼 가격에. 그것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팔지 않는 것이 매물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 외에 킹 카운티를 포함한 시애틀 메트로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 것도 집값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킹 카운티 인구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26% 가량 증가했고 일자리 상승률은 이 보다 더 높은 28%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애틀 메트로 지역으로 유입되는 주민들의 임금도 같은 기간 22%나 증가했는데 이는 시애틀 지역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보유한 ‘바이어’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평균적으로 인구 230명 당 1채의 비율로 매물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 비율이 1채 당 1,060여명으로 크게악화됐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바이어들이 늘어 남에 따라 ‘복수오퍼’ 비율도 늘어나 리스팅 가격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가격경쟁에서 밀린 바이어들은 다음 오퍼에서 집을 구입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악순환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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