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없는 학생 역대 최다

2018-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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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학년도 워싱턴주 홈리스 학생 4만934명

▶ 실제 노숙학생도 2,753명이나

홈리스 문제가 시애틀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워싱턴주 초ㆍ중ㆍ고교 학생들 가운데 집이 없는 학생도 역대 최다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 교육감실(OSPI)은 2016~2017학년도의 주내 홈리스 학생수가 4만9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학년도에 비해 3.2% 늘어난 것으로 증가세가 9년 연속 이어졌다.

이들 홈리스 학생은 전체학생 25명당 한 명 꼴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학급당 한 명이 홈리스 학생인 셈이다.


그러나 홈리스 학생이 모두 노숙자 가정 출신은 아니다. 일부는 싸구려 모텔이나 자동차, 아니면 친구 집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노숙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적지 않다.

전체 4만934명의 홈리스 학생 가운데 2,753명이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의 2,134명에 비해 무려 29%나 늘어난 수치다.

크리스 레이크달 교육감은 “노숙 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는 그들의 안전에도 크게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잦은 결석으로 인해 십중팔구 중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방 헌법상 홈리스 학생들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향유하고 있지만 워싱턴주가 홈리스 학생들을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연간 1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주 교육감실의 공식적 분석은 아니지만 주내 홈리스 학생이 9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최대도시인 시애틀의 홈리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시애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난해 킹 카운티의 홈리스는 1만6,000여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뉴욕과 LA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전문가들은 “홈리스 성인들과 홈리스 학생들의 문제를 단순히 당사자들의 게으름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으며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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