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립공원 입장료 3배인상 포기

2018-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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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니어ㆍ올림픽 등 117곳 5~10달러만 인상

▶ 인상계획 발표 뒤 반대의견 10만건 접수

국립공원 입장료 3배인상 포기
워싱턴주의 Mt.레이니어와 Mt. 올림픽을 포함한 전국 117개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최고 3배까지 올리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철회됐다.

연방 내무부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최대 180%까지 인상하겠다던 지난해 10월 발표를 철회하고 대신 자동차 당 현행 25~30달러인 국립공원 입장료를 5~10달러씩 6월1일부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모터사이클 탑승자들도 현행 12∼25달러에서 5달러씩 인상된 입장료를 내야 한다. 5달러 인상은 1회 입장에 한하며 연간 회원권은 10달러까지도 인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60달러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연간 회원권은 6월부터 70달러로 10달러 인상된다.


내무부가 원래 계획대로 인상한다면 마운틴 레이니어와 올림픽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 옐로스톤, 로키마운틴 등 대부분 서부에 포진해 있는17개 인기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차량당 25~30달러에서 70달러로 뛸 예정이었다.

정부가 인상계획을 철회한 것은 시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내무부가 지난해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 계획을 발표하자 많은 시민들과 연방의회 및 각 주 정부가 일제히 반대했었다. 입장료가 폭등하면 많은 국민이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유때문이었다.

내무부가 접수한 10만9,000여건의 주민의견 가운데 대부분이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내무부는 국립공원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필요한 예산 120억 달러를 마련하려면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라이언 징크 연방 내무부 장관은 “국립 산악자원의 인프라가 노후화해 도로ㆍ트레일ㆍ화장실ㆍ캠핑장 등의 시설 개선 보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고 역설했었다.

그는 “입장료 인상으로 시설이 개선되면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세계수준급의 경험에 감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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