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여성회 훈훈한 이웃사랑

2018-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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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우환경의 혼혈청년 돕기에 회원들 적극 나서

한미여성회 훈훈한 이웃사랑
회원간 친목과 지역사회 봉사를 표방하는 한미여성회(회장 김양옥)가 불우한 한인 혼혈청년을 도우며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미여성회의 도움을 받는 청년은 퓨알럽 고등학교 재학생인 토마스 에릭 존슨(18)이다.

존슨의 외할머니 A모씨는 35년전 당시 6살짜리 딸 B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고 미국인과 결혼해 타코마에 정착했다.


딸 B씨는 어려서부터 방황을 거듭하다가 정신질환을 앓게 됐고 18년전 한 미국인과 사이에서 토마스를 출산했지만 토마스의 아버지는 이들 모자를 등지고 떠났다. 토마스는 불안정한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인 A씨와 함께 살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 외할머니가 5년전 세상을 떠난 후 토마스는 어머니 B씨와 함께 살다가 쫓겨나기를 밥먹듯 했다. 하지만 어머니 B씨 마저도 10여일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B씨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한 때 투숙했던 한인운영 모텔을 찾아와 아들을 찾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모텔 주인이 한미여성회에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김양옥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토마스를 돕기로 했지만 금전적 지원보다는 정상적 가정에서 양육되지 못한 그가 자립할 수 있도록 세상을 하나씩 가르쳐 나가는데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우선 오는 14일 타코마의 한 교회에서 토마스의 어머니에 대한 추도식을 열기로 했고 둥지선교회의 김홍철 목사님이 추도식을 진행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신분증 조차 없는 토마스에게 신분증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고 운전면허증을 따고 GED를 통해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후에는 토마스가 파트 타임 일자리라도 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현재 친구 집에 머물고 있는 토마스가 홀로 이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한미여성회는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여성회는 매년 5월 불우이웃 돕기 바자를 열어 수익금을 노숙 대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퇴역 군인들이 거주하는 양로원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회장은 “한미여성회는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가교역할을 성실히 해 나가고 회원간의 친목과 자질향상을 위해 설립된 단체”라며 “워싱턴주 내에 국제 결혼한 여성이면 누가나 참여해 함께 커뮤니티 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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