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가족 8명 참극, 경찰이 사전신고 대응 소홀

2018-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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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발생 4개월 전 아동학대 911 신고 접수 밝혀져

<속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워싱턴주 동성애 커플 일가족 8명의 참사사건이 자살로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사건발생 4개월 전에 이 가족의 문제점이 경찰에 신고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어스 카운티 주민인 스티브 풀코비치(80)는 작년 11월18일 이들 가족의 주소지인 클라크 카운티의 911에 전화해 우드랜드(밴쿠버 인근)에 거주하는 자기 딸의 이웃 동성애 커플이 6명의 입양아를 학대하므로 조사해달라고 신고했다.

풀코비치는 자기 집을 방문한 딸 다나 디캘브로부터 그 얘기를 들었다고 911신고 접수자에게 설명하고 학대사건이 사나흘 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 사위는 참견 말라고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듣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클라크 카운티 셰리프국은 디캘브 여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그녀로부터 학대행위가 11월이 아닌 8월에 일어났고 그 뒤 별다른 동태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일시적 해프닝으로 간주하고 가정방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캘브 여인은 작년 8월 이웃 집 아이 한명이 새벽 1시반경 2층 방에서 마당으로 뛰어내린 후 자기 집으로 달려와 먹을 것을 구걸하며 “두 어머니가 밥을 굶기고 학대한다”고 호소했지만 아이의 용모에서 학대당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캘브 여인은 지난달 이웃집의 또 다른 아이가 자기 집으로 몰래 찾아와 역시 밥을 굶었다고 호소하자 주정부 아동보호국(CPS)에 이웃 동성애 커플인 새라 하트와 제니퍼 하트를 고발했다. 하지만 지난 3월23일 CPS 요원이 출동했을 때 이들 가족은 집을 비운 상태였다.

백인인 하트 커플과 6명의 흑인 입양 어린이들을 태운 GMC 유콘 SUV는 사흘 뒤 경관이 빼어난 캘리포니아주 멘토시노 카운티의 해안도로에서 150피트 절벽 아래 바위위로 추락해 하트 커플과 3명의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 후 나머지 어린이 3명 중 하나로 보이는 사체가 바다에서 발견돼 현재 검시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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