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시, 추방위기 이민자 지원 나서

2018-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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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방보호 펀드’에 5만달러 예산배정…모금도 계획

타코마시, 추방위기 이민자 지원 나서
추방위기에 놓인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시예산을 배정한 타코마시 정부가 주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키스 블락커 시의원은 시 당국이 작년 10월 추방위기에 놓인 주민들에게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5만 달러를 ‘추방보호기금(DDF)에 배정했다”며 시민들도 기금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DDF는 당국에 체포돼 추방 재판을 받고 있는 타코마 지역 이민자들에게 법정비용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타코마시 소위원회는 오는 10일 이 예산을 어느 기관에 기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블락커 시의원은 “추방위기의 이민자들이 법률 지원을 받을 경우 추방을 모면하고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민인권단체 ‘서북미 이민자인권그룹(NIRG)’에 따르면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추방을 모면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방 예정자들의 법률 서비스를 위한 경비는 1인당 4,000달러 정도로 추정되므로 타코마시의 5만 달러 예산으로는 12명 정도를 구제할 수 있을 뿐이다.

시정부의 이와 같은 결정에 시민들의 찬반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주민 애드리엔 대비오는 “합법 이민자가 있고 불법 이민자가 있다. 불법으로 온 이민자들에게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반대했고 또 다른 주민 라파엘 로자는 “이들이 타코마에 소재한 구치소에 수감됐다면 당연히 주민들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이민자 지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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