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무장 흑인, 경찰 총에 또 사망

2018-04-06 (금) 07:31:36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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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파이프 총기 오인 10발 발사…과잉진압 논란

▶ 브루클린 흑인사회 분노 연일 시위 확산

비무장 흑인,   경찰 총에 또 사망
비무장 흑인,   경찰 총에 또 사망

4일 30대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자 시민들이 사건 현장인 브루클린 크 라운하이츠를 찾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총기로 오인된 쇠파이프와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샤에드 바셀. (AP)



4일 브루클린에서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30대 흑인 남성에게 10발에 달하는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0분께 브루클린 크라운하이츠 지역에서 한 남성이 '은색 총기'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행인을 겨누고 있다는 신고 받았다.


현장에는 경찰 5명이 출동했고, 경찰을 마주한 흑인남성이 양손을 모아 총을 겨누는 자세를 취하자 사살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총기가 아닌, 끝이 손잡이 모양인 쇠파이프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샤에드 바셀(34)로 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렌스 모나한 NYPD 순찰국장은 이와관련 경찰 4명이 바셀에게 10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셀이 양손으로 사격 자세를 취했으며, 경찰관들 주변에 있는 물건을 겨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셀이 이날 이전에도 경찰과 갈등을 빚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그의 정신 질환을 인지했음에도 과잉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브루클린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달 중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흑인 남성 스티븐 클라크(22)의 억울한 죽음 이후 발생해 더욱 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바셀의 친척은 “쇠파이프 때문에 사히드가 죽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사히드가 백인이었다면 이렇게 무자비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경찰의 무자비함에 치가 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검찰총장은 바셀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경찰의 수사권을 검찰에 이양하는 긴급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총격이 발생하기 전 CCTV를 공개하고 ‘정당한 행위였다’고 해명했다. CCTV에는 바셀이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여러 행인들에게 겨냥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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