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대미관세, 보잉에 직격탄?

2018-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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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 영향은 미미…’무역전쟁’ 고조되면 악영향 불가피

▶ 중국 의존도 높은 보잉 주가 4일 5.5% 급락

중국 대미관세, 보잉에 직격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보잉이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 25%의 관세를 부과할 약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발표하자 중국정부는 4일 500억 달러 상당의 대두,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4개 종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리스트에는 항공기의 경우 이륙 중량이 1만 5,000~4만 5,000kg인 중형 항공기가 포함됐는데 이는 보잉이 제작하는 737 모댈이 포함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잉이 중국 기업에 인도할 737 여객기의 수주잔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미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의 신형 737기종인 MAX 8은 이 제한 중량 보다 70kg 가량 무겁기 때문에 보복관세 기종에서 제외됐고 MAX 9을 비롯한 767, 777, 787, 747 기종도 중량 제한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고조될 경우 보잉이 최대 피해 기업으로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크레딧 스위스의 애널리스트 롭 스핀간은 “중국의 보복관세는 고의적으로 대중국 항공기 수출에서 가장 영향력이 낮은 기종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보복조치 보다는 경고성으로 보이고 향후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중될 경우 세계 무역과 전반적인 경제가 침체에 빠져 항공기 판매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버스타인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더그 한드는 “보복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점이 될 것”이라며 “만약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 된다면 보잉 뿐만 아니라 에어버스도 막대한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주가는 4일 장중 한때 5.5%나 급락했지만 이날 1%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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