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차장 없는 아파트 늘어난다

2018-04-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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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시의회, 개발업자 의무규정 대폭 완화

시애틀에 자체 주차장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됐다.

시의회는 지난 2일 아파트 개발업자들의 주차장 확보 의무규정을 대폭 완화한 조례안을 7-1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주차장이 남아도는 기존 아파트나 상가건물 소유주들이 입주자 아닌 외부인에게 주차공간을 임대할 수도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행 조례는 ‘대중교통의 왕래가 빈번한 곳’ 인근에 짓는 아파트는 자체 주차장 확보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새 조례는 이를 ‘버스노선이 예정된 곳’으로 크게 완화해 앞으로 메트로 버스 노선이 확장될 지역까지 자체 주차장 면제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제니 더컨 시장은 이 조례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히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렌트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위해 주차장 용도 공간에 아파트를 더 많이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킹 카운티 메트로 당국과 협의해 버스노선을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례안 상정자인 랍 존슨 시의원은 아파트마다 파킹장이 마련되면 결과적으로 차량이 늘어나고 교통이 혼잡해지며 배기가스가 늘어나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중된다며 차량 한 대당 3만달러나 드는 주차장 건설비용을 빼면 아파트 건축비가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렌트 인상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표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리사 허볼드 시의원은 그동안 시정부가 주차공간을 줄이는 정책을 펴왔지만 차량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의회 표결과정을 지켜본 한 방청객도 “버스 정류장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자가용을 폐기하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통근했지만 자가용은 그대로 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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