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트역에 반이민 광고 포스터

2018-03-21 (수)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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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이민 단체, 8만달러 들여

바트역에 반이민 광고 포스터

바트역에 게시된 반외국인 노동자 광고 포스터의 사진. [사진 Don McCurdy]

바트역에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반대하는 광고 포스터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바트역과 오클랜드 19번가 바트역을 포함해 바트 열차 등 곳곳에 설치된 이 광고 포스터에는 “고용주들은 미국인 전문 기술직 근로자들을 고용비가 비싸고 자격이 없는 소모품으로 여긴다. 의회는 ‘H-1B’ 비자를 제재하는 법을 만들어 고용주들이 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게 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H-1B’ 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는 취업 비자이다. 현재 게시된 광고 포스터의 수는 총 200개이다.


이 광고 포스터를 게시한 단체는 미 비영리 법률지원기구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반이민 단체로 규정한 ‘Progressives for Immigration Reform’(이하 PFIR)이다. PFIR은 광고 포스터 설치비로 8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린 PFIR 전무 이사는 “1990년도까지만 해도 H-1B 비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외국인에게만 주는 비자였다.

하지만 현재 특별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외국인들도 이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들 중 26%는 2년제 대학 학위만 소지하고 있다”면서 현 미국 고용주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하는 이유는 그들의 임금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래픽 디자이너 및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SF 주민인 던 맥커디는 자신의 SNS에 광고 포스터 사진과 함께 “바트역에 반이민 광고 포스터가 설치되다니 끔찍하다. 이 광고 포스터의 내용과 반대되는 광고를 하려면 어디 단체에 기부금을 보내야 하는가?”라고 올렸다.

광고 포스터는 내달 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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