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인쇄사업가에 줄 홍보물 잔금 2,800만원 사용
▶ 정두언 전 의원 “당선되면 편의 봐주겠다”각서

정두언 전 의원 등이 뉴욕 인쇄 사업가 K씨에게 인쇄와 홍보물 관련 물량을 몰아주겠 다는 취지로 전달한 각서. <출처=서울신문>
이명박(MB)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뉴욕의 사업가 이모씨로부터 받은 명품백 사건의 보도를 막기 위해, MB 캠프측이 또 다른 뉴욕 사업가인 강모씨에게 지급해야 할 돈으로 무마하고 그 대가로 각서를 써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뉴욕의 인쇄 사업가 강씨는 2007년 대선 전 서울 강남에 (주)비비드마켓이라는 인쇄 및 홍보회사를 설립, 당시 이명박 후보 홍보물 9,800만원 상당을 수주했다. 하지만 강씨는 MB 캠프으로부터 5,00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김윤옥 여사가 서울의 모 식당에서 성공회 뉴욕한인교회의 김용걸 신부 등이 동석한 가운데 뉴욕의 또 다른 한인사업가 이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명품백을 받았고, 이후 대선국면에서 논란을 되자 이씨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소동이 벌어졌다.<본보 3월13일자 A1면>
이후 뉴욕의 한 신문기자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정두언 전 의원 등 MB 캠프 관계자들은 보도를 막기 위해 강씨를 동원해 무마에 나섰다. 즉 MB 캠프측은 강씨에게 지급해야 할 홍보물 인쇄비용 잔금 중 일부인 2,800만원을 기자에게 줘 보도를 막고, 그 대가로 강씨에게는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줬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각서를 받는 대신 MB캠프 측에게 홍보물 인쇄비용 2,800만원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끊어주기도 했다.
강씨가 받은 각서 즉 ‘확인서’는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6일 작성된 것으로, 강씨의 인쇄•홍보 회사에 ‘’물량을 가능한 한 우선적으로 배정해 줄 것을 확인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확인서 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가 연대 서명했다.
하지만 강씨는 대선 홍보물을 따내지 못하는 등 대선 뒤 편의제공을 받지 못하자 정 전 의원을 찾아서 각서 이행을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강씨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소개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강씨는 정 전 의원 소개로 청와대를 찾아가 민정수석실 김모 국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당시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했던 이씨도 2008년 6월께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 면담을 요청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여사의 명품백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 일을 처리하느라 내가 나섰던 것은 사실이며, 그 건과 관련해서도 개인 돈이 들어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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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