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단속 실상 폭로 후 사퇴

2018-03-14 (수)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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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전 대변인, “ICE 사실 왜곡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대변인이 ICE 이민 단속에 대한 실상을 폭로하고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ICE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제임스 스웹(38)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기관의 대변인으로서 진실성을 지킬 수 없어 사퇴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스웹이 말한 “거짓 정보”란 최근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에 대한 ICE의 맹비난 내용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토마스 호만 ICE 국장 등은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지난달 ICE 단속을 사전공개한 것이 ICE의 사법 집행을 방해하고 범죄자 불법체류자들이 단속망을 피해 도망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줬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세션스 장관과 호만 ICE 국장은 샤프 시장의 “방해”로 달아난 범죄 불체자의 수가 80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웹은 “개인적으로는 샤프 시장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지만, ICE가 800여 명의 불체자를 놓친 것을 샤프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면서 “ICE는 애초에 모든 단속 대상자를 단속할 여력이 없었으며, 또 단속 대상자 모두를 ‘위험한 범죄자(dangerous criminal)’로 간주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웹은 “나는 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내게 (기자 회견에서) 잘못된 정보에 대한 답변을 회피(deflect)하라고 명할 뿐이었다”면서 “공무직에 종사한 지난 16년 동안 잘못된 정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은 처음이며, 이에 나는 거짓 정보를 전달할 수 없어 사퇴했다”고 밝혔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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