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 조종사 “연료차단 버튼 승객 가방에 눌려”진술

이스트리버로 추락한 사고 헬기가 12일 바지선 위로 인양되고 있다. (AP)
맨하탄 이스트리버에 관광 헬리콥터가 추락해 탑승객 6명 중 조종사를 제외한 승객 5명 전원이 사망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께 관광•전세 서비스 업체인 '리버티 헬리콥터' 소속의 유로콥터 AS350 기종 헬기가 루스벨트아일랜드 북쪽 이스트 96스트릿 인근 이스트리버에 떨어졌다. 헬리콥터는 동력으로 이스트리버를 타고 23스트릿까지 떠밀려왔다.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탄 승객 5명 중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탈출 후 구조된 조종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조종자 리차드 밴스(33)는 경찰조사에서 “긴급 연료 차단 버튼이 승객 가방에 의해 눌려지면서 항공기가 갑자기 떨어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승객의 벨트가 헬리콥터 연료 차단 버튼을 둘러싸고 있다가 버튼이 눌려지면서 기체의 연료 공급 중단으로 엔진이 꺼지면서 결국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사진 촬영' 목적으로 임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뉴욕거주 대니얼 톰슨(34), 트리스티앤 힐(29), 댈러스 출신 트레버 캐디건(26), 브라이언 맥다니엘(26), 아르헨티나의 칼라 밸레조스-블랜코(29) 등이다.
지난 11년간 세 차례나 ‘리버티 헬리콥터’ 연루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업체의 안전 소홀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9년 9월에는 허드슨리버 상공에서 소형 항공기와 충돌해 조종사를 포함한 9명이 숨졌다. 2007년에는 허드슨리버에 헬리콥터가 추락했으나 기적적으로 탑승자 전원이 무사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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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