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 보호법 둘러싸고 갈등

2018-03-09 (금) 12:00:00 임에녹 기자
크게 작게

▶ 연방정부,베이지역 설전

이민자 보호법 둘러싸고 갈등

7일 오클랜드 기자회견에서 세션스의 독설에 맞받아치는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 [AP]

미연방 법무부가 ‘이민자 보호 정책’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베이지역 주요 인사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은 7일 새크라멘토 연설에서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을 겨냥하는 독설을 퍼부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달 말 샤프 시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북가주 이민 단속을 주민들에게 예고 및 경고한 것에 대해 “급진주의 정치적 선전을 위해 감히 사법 집행 요원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토마스 호만 ICE 국장대행에 따르면 ICE는 샤프 시장의 방해로 인해 800여 명의 범죄 이민자들을 단속하지 못했으며, 이들은 현재 우리 주위에 숨어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샤프 시장이 한 일은 수치스러운 것(disgrace)”라면서 “그가 경고했기 때문에 85%가 범죄자였던 체포 대상 불법체류자들이 단속망을 피해 달아났다. 이민 단속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그는 매우 위험한 행동을 취했다”고 전했다.

세션스의 독설에 대해 샤프 시장은 “감히 불체자들을 모두 위험한 범죄자로 몰아 우리의 커뮤니티를 비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이민 정책 때문에 유세비오와 마리아 산체스 부부와 같이 법에 준수하고 근면성실한 오클랜드 주민들이 추방당하고 자녀들과 생이별을 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30여 년전 멕시코에서 건너와 아무 범죄 기록 없이 트럭운전사와 간호사로 일해온 산체스 부부는 오클랜드 거주 불체자로 지난해 8월 ICE의 단속으로 강제 추방돼 논란이 됐었다.

샤프 시장은 “현 정부는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를 하는 가정들을 파탄시키고 있으며 실패한 이민 정책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들의 인종차별주의적 선전을 위해 오클랜드와 같은 이민자 보호도시의 범죄율이 하락하고 있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마크 페렐 샌프란시스코 임시 시장 또한 7일 기자회견에서 “세션스는 머저리(moron)”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매일 같이 백악관 안의 문제들을 뒤덮으려 사람들의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다”고 강한 비판을 했다.

이어 “SF 등 가주내 이민자 보호도시들은 누구든지 환영한다. 다만 만약 우리의 입지를 위협하려 오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임에녹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