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지도자로는 첫 남측 방문...회담전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키로
▶ 김정은 “비핵화 북미대화 가능”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뒤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보인다.[연합]
남북은 다음 달 말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
북한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북한은 남측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은 또 조만간 재개될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양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대표단은 김 위원장 등 북한 측과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북미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으며, 이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기대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키로 합의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한 뒤 이날 귀환한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고 그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상황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실장은 "정상회담 재개는 남북관계 발전에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면서 "양측이 합의만 할 수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남북 간 공통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특사단 회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을 명확히 하는 한편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런 내용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