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적 울렸다고 뒤쫓아와 욕설·위협 ‘아찔’

2018-03-06 (화) 07:45:38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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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레이지’피해 속출

▶ 차 가로막고, 물병 던지고 …맞대응 말고 신고를

경적 울렸다고 뒤쫓아와 욕설·위협 ‘아찔’
한인 주부 최모씨는 지난 주말 저녁시간 퀸즈 프랜시스루이스 블러바드와 노던블러바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신호가 바뀐 뒤 불과 3~4초 정도 늦게 출발했다는 이유로 봉변을 당했다.

30대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가 바로 옆 차선으로 따라붙어 창문을 열고 고래 고래 욕설을 퍼붓길래 최씨가 맞받아 욕설을 했더니 그때부터 계속해서 뒤쫓아 오며 경적을 울려댔다. 그것도 성이 안찼던 지 최씨의 차를 추월해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위협 행위를 반복해서 하더니만 나중엔 최씨의 차량을 향해 물병을 던진 뒤 도주했다.

김모씨는 낫소카운티의 한 주유소 진입 과정에서 반대편 차량과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 한 뒤 경적을 울렸다가 주먹다짐을 할 뻔한 경우. 김씨가 개스를 넣고 있는데 상대방 차량 운전자가 차를 돌려 이 씨에게 다가오더니 욕설과 위협을 가한 것. 이씨는 “그 운전자가 분에 못 이겨 주유소로 들어와 위협적 언사를 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결국 이 같은 광경을 본 주유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차로 돌아갔다”면서 “하지만 개스를 다 넣고 주유소를 빠져 나가려 하자 차로 길을 막아선 채 한참을 욕설을 한 뒤에야 떠났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처럼 도로 위 보복 운전 및 난폭 행위를 뜻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가 한인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보복 운전행위는 피해자들이 차량번호를 기록해 경찰에 신고를 해도 차량 블랙박스 녹화 영상 등과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경우 조사와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미자동차연합(AAA)이 미 전역 2,700여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지난 1년 간 한 차례 이상 ‘로드 레이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 가운데는 지난 1년간 상대차량을 바짝 뒤쫓는 형태의 로드 레이지가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는 상대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는 형태였다.
이중 전체의 4%는 차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들과 시비가 붙었고, 3%는 상대 차량을 들이받는 난폭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들은 로드 레이지 피해자 입장에 처할 경우 상대방과 맞대응을 하지 말고 즉각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차 내부에서 문을 잠근 뒤 카메라로 상황을 녹화할 것을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드 레이지로 인한 보복운전을 당하는 경우 맞대응을 하기보다 안전을 위해 무조건 방어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화가 나 있는 운전자에게는 경적이나 몸짓 등도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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