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가주 불체자 총232명 체포

2018-03-03 (토)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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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말 ICE 단속으로

▶ 과반수는 전과기록 없어

지난 주말 북가주에서 실시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최종적으로 232명이 체포된 것으로 공식 발표됐다.

ICE는 25일부터 28일까지 총 나흘 동안 ‘킵세이프(Keep Safe)’라는 작전명의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4일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에게 단속을 예고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ICE에 따르면 체포된 232명 중 115명이 전과 기록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강력 범죄 혹은 성범죄 전과자이다. 이는 과반수인 117명이 전과 기록이 없는 불법체류자라는 의미이다.


ICE는 범죄 기록이 있는 불체자 이외에도 범죄 기록이 없는 불체자들도 “더이상 추방 대상자에서 면제되지 않는다”라고 선포한 바가 있다.

실제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선거 이후 전과 기록이 없는 불체자의 체포 수가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1일에 시작된 2018 회계 연도 첫 3개월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포된 전과 기록이 없는 불체자의 수는 373명으로 이는 2016 회계 연도 동안 체포된 전과 기록 없는 불체자 수보다 겨우 100개가 적은 수준이다.

ICE는 체포 건수를 발표하며 “캘리포니아주의 최근 이민자 보호법은 ICE의 행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범죄 기록이 있는 추방 대상자 불체자들이 수사망을 피할 수 있게 하여, 불법 이민을 더욱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ICE가 이처럼 고수하는 견해에 대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ICE의 단속의) 목적은 미국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무고한 이민자 가족들을 위협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공포심을 불어 넣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체포된 불체자 중 최소 2명은 나파 주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 30년 전에 입국한 헤수스 만조 세하(55)는 28일 오전 6시 자택 앞 트럭을 다시 주차하러 나갔다가 밖에서 잠복하고 있던 ICE 요원에게 체포됐다.

세하는 현재 공사 인부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 과달루페 만조(54)와 자녀 3명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하는 14년 전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기록으로 덜미가 잡혀 단속 대상자로 체포됐다. 체포된 다른 한 명의 나파 주민은 수레뇨 갱단 일원으로 수차례의 전과 및 추방 기록이 있는 아르만도 누네즈살가도(38)인 것으로 밝혀졌다.

ICE에 따르면 체포된 불체자들은 과거 추방 기록이 있으면 즉시 추방되며, 아닌 경우에는 이민 재판을 받은 후 추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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