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당신의 손과 발은 편안하신가요?

2018-02-27 (화) 김창래/ 발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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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의료 분야가 점점 더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어감에 따라 최근 많은 분들이 발의 통증이나 변형등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나 식이요법등을 강조하고 실천하면서도 우리들의 두발은 단순히 냄새나고 세균이 가장 많은 불결한 신체의 일부로 취급되어 무관심 속에서 혹사 당해 왔다. 발은 그런 무관심으로 취급해야 할 부위가 절대 아니다. 우리들의 두 발은 우리 몸을 받쳐 주는 뿌리로서의 중요한 신체 부위이고, 그 중요한 만큼 당당하게 주목을 받아야 하고 우리 건강의 중요한 부분으로 귀중하게 다루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발의 건강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새로이 해야 한다.

발은 26개의 뼈와 32개의 근육과 힘줄이 100개 이상의 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걸을 때 마다 1.5배의 하중이 가해지고 심장과 가장 멀리 위치해 있으면서도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야 하는 제 2의 심장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신체부분인 우리 발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면 무지 외반증, 족저 근막염 그리고 신경종으로 들 수 있다.

1. 무지 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무지 외반증은 굽이 높은 신발의 착용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무지 외반증이 심화되면서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목, 무릎, 엉덩이를 거쳐 허리까지 전달되는 경우도 많다. 앞이 넓은 신발이나 특수 깔창을 신거나 따뜻한 수건등으로 마사지를 해 주면서 벌어진 관절을 풀어주면 통증을 완화 시켜줄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해지고 엄지 발가락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2. 족저 근막염은 발바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족저 근막염은 보통 발 뒷꿈치에 통증을 호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발바닥에 움툭 파인 곳이나 발 앞부분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족저 근막염 통증의 특징으로는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 와 첫발을 디딜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 가장 통증이 심하다. 처음에는 통증이 잠시 있다 사라지곤 해서 치료를 제 때에 받지 않을 경우에는 통증이 발목이나 무릎으로도 퍼져 나가므로 처음 미세한 통증이 시작 되었을 때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3. 지간 신경종은 보통 두번째나 세번쨰 발가락 사이 뒤쪽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외반증이나 좁은 신발을 신었을 때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이 때 신경 가지 쪽으로 종양이 자라면서 커지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그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신경종이 발생한다. 이것은 신체 어디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발에서는 지속적인 보행과 너무 타이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된다. 치료로는 앞부분이 넓은 신발을 신으시거나 발 앞쪽에 패드 착용이나 특수 깔창, 경구약물이나 주사제를 쓸 수도 있다.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외과적인 절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의 설명한 발에 자주 생기는 병들을 미리 예방하려면 평소의 발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건강한 발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들은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지방이나 노폐물이 혈관 벽에 눌러 붙어 원할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혈액 순환 장애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상처가 생겨도 잘 아물지 않고 발주위의 염증이나 감염의 위험성도 높일 수 있다. 작은 상처라도 무시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발에 난 작은 상처들을 제 때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염증이 중증으로 진전이 된다. 그런 경우에는 발가락, 발목, 더 나아가 무릎까지 절단해야 하는 가슴 아픈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제일 쉬운 발관리 방법으로는 샤워를 한 후나 발을 씻은 후 잘 말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무좀이나 피부 짓무름을 예방하기 위해서 발가락 사이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발바닥이나 발등은 건조하거나 갈라지지는 않았는지, 굳은 살이나 티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를 수시로 체크를 해주어야 하고 발톱은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자르며 발톱 끝에 생기는 내성 발톱의 경우 염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의 어느 부위에든지 돌출된 뼈가 있게 된다면 걸을 때 그 뼈부위에 통증이 있게 된다.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평소에 양말은 면으로 된 적당한 두께의 너무 꽉 끼지 않는 양말이 좋다. 신발의 사이즈는 발이 붓기 쉬운 오후를 생각해서 가장 긴 발가락보다 1센티미터 정도 길고 폭은0.5 센티미터 정도 넓은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발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매일 혹사가 되고 있는 우리 발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관리는 현대인들에게 생기기 쉬운 만성 피로증, 만성 허리통증, 관절통등도 미리 예방 할 수 있다. 미리미리 쉽게 할 수 있는 발관리로 올 한 해에는 건강한 발로 건강한 생활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창래/ 발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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