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가 들썩일 조짐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연방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3%)는 물론이거니와, 전달의 상승률(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상승해 전월(0.2%)과 비슷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근원물가의 0.2% 상승을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근원물가는 비교적 예상 범위에 머문 셈이다. 다소 엇갈리는 시그널이지만, 일단은 물가상승 압력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부는 "휘발유, 의류, 식료품, 의료서비스까지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도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3차례, 많으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채권금리 상승세와 맞물려 크게 출렁거렸던 뉴욕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물가지표에 채권금리가 민감하게 반영한다면, 다소간 회복세를 보였던 주가지수에는 적잖은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