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에 ‘빅원’ 일어난다면 피해는 1989년 대지진의 20배 달해

2018-02-09 (금)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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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시나리오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서 7.8 지진

베이지역에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향후 30년 내 베이지역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2%가 된다고 밝혔다.

베이지역 정부연합(ABAG)는 이 같은 지진이 발생할 시 피해 규모는 1989년도 ‘로마프리에타’ 지진보다 월등히 클 것이라고 7일 발표했다.


ABAG의 데이나 브레치왈드 전문가는 “만약 베이지역 도심에 로마프리에타 지진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피해 규모는 로마프리에타 지진의 10~20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마프리에타 지진의 규모는 6.9였다.

총 16개의 지진 시나리오를 분석해 피해 규모를 예측한 ABAG의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지진이 발생한다면 약 7만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20만가구의 난민이 발생한다. 이로 인한 추정 피해 액수는 약 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에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을 휩쓸었던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 건물 수는 3~4만 채 사이이다.

ABAG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이같이 큰 이유는 베이지역 대부분의 건물이 지진 대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지진대비 건축 규정은 1970년대 제정됐으며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후 많은 건물들이 지진 보강 검사를 마쳤지만 아직도 베이지역에는 수만채의 건물들이 지진에 취약한 채로 남아있다.

특히 벽돌로 지은 건물들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치왈드 전문가는 “베이지역의 많은 건물이 지진 대비 건축 규정이 확립되기 전에 지어졌다”면서 건축 규정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브레치왈드 전문가는 주민들이 지진 보험에 들 것 또한 권고했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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