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 대상 실험…식이요법 통해 방법 찾을 수도
아스파라거스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몸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으로부터 얻어지는 아미노산을 억제하면 생쥐의 유방암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암연구소 연구원들은 이를 통해 여성의 유방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폐와 뇌, 기타 장기, 뼈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FP통신·BBC방송이 7일 전했다.
암세포 전이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 된다.
연구원들은 실험실에서 공격적인 유방암에 걸린 생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식물에 많은 α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의 불필요한 화합물이 유방암 전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방암에 걸린 생쥐들은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몸 전체에 퍼져 수주 내 죽는다.
단백질 기본 구성물인 아미노산은 암세포를 포함해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육류나 유제품, 닭 등 가금류, 해산물, 아스파라거스, 콩 등과 같은 음식물을 통해서도 체내에 흡수되기도 한다.
연구팀을 이끈 그레그 해넌은 "쥐 실험에서 아스파라긴을 만드는 암세포의 능력을 변화시키거나 생쥐에게 아스파라긴의 가용성을 줄이는 약을 처방하거나 식이요법을 통해 아스파라긴을 없애는 방법으로 암세포 전이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스파라긴을 제한하는 다른 방법과 함께 이 방법을 적용하면 암세포 전이가 20배 정도 줄어든다고 해넌은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암 환자의 식이요법에 변화를 주거나 아스파라긴 억제 약물 처방을 통해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식이요법의 변화가 암세포 확산을 증진하는 생물학적 과정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실험이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과연 아스파라긴 억제 식이요법이 암 환자들의 암세포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까.
연구팀은 인체의 암에서 아스파라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식이요법에 변화를 주도록 권고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해넌은 "이번 실험 결과는 잠재적으로는 대단한 것"이라며 "다만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쥐 대상 실험이 희망적인 신호를 주기는 하지만 인체에도 적용될지 보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