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세미티 스타벅스 개장 극구 반대”

2018-01-12 (금)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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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상업화, 자연환경 훼손 염려

▶ 찬성 측 “공원은 이미 상업화돼 있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반대 서명 운동이 일어나면서 국립공원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이슈에 오르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소도시인 그로브랜드에 거주하는 프레드 브루스터(31) 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새로 들어서는 스타벅스 커피숍의 구인 광고를 보고 매장 개장 반대 서명 운동을 실시했다. 이미 1만3,000여 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브루스터 씨는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게 되며 이로 인해 국립공원이 점점 더 상업화가 돼 주위 자연환경을 망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카말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민)과 톰 맥크린톡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4지구, 공) 앞으로 첨부된 탄원서에는 “(스타벅스 매장 등이 들어서게 되면) 국립공원은 상업 지역으로 변질돼 본래 모습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적혀 있다.

브루스터 씨에 따르면 실제로 국립공원 관광 안내소에 이미 버드와이저와 스바루 등이 상업 광고를 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 내 영업권을 담당하는 식품 회사인 아라마크의 데이빗 프라이라이시 대변인은 새로 개업할 스타벅스 매장은 이미 완공돼 있는 국립공원 건물로 들어서는 것이며, 네온사인 등을 내걸지 않을 것이므로 자연환경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개업 찬성 측은 국립공원은 이미 숙박 산업 등이 들어섰으며 관광 산업의 많은 부분이 기업들에 의해 활성화되는 등 이미 산업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론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매장이 개장되면서 더 많은 사업체가 들어서거나 국립공원 상업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반대 측의 지적이다.

해마다 요세미티를 찾는 벤츄라 주민인 해일리 고어리시 씨는 “이미 국립공원 영업권 주주들간의 법적 갈등으로 국립공원의 몇몇 시설이 장소명을 바꾸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자연 공간의 상업화의 한 부분”이라고 꼬집으며 비판했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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