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 카드 이용률 높아져 수수료 부담 커지자
▶ 현금 지불시 할인 쿠폰 제공· ATM 설치 등 고육지책
맨하탄의 한 한인 네일업주 A씨는 최근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A씨는 “다음 방문 때 사용할 수 있는 디스카운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며 “크레딧 카드 사용 고객의 비중이 커지면서, 크레딧 카드 수수료 부담도 커지고 있어 이를 줄여 보고자 새해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크레딧 카드 이용비율이 커지면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인 소상인들이 안간힘을 쓰며 묘안을 짜내고 있다.
크레딧 카드 수수료는 지불 금액의 2-4% 수준이지만 프로세싱 업체와 고객이 사용하는 카드 종류에 따라 수수료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신용 카드협회, 카드 프로세싱 업체, 크레딧 카드 발급은행 등에 관리비(Maintenance Fee, Statement Fee), 거래건당 수수료, 거래 금액 비례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이 빠져나가지만, 고객이 리워드 카드나 법인카드, 해외 카드를 사용할 경우 업주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고객이 2% 캐시백의 혜택이 있는 카드를 사용할 경우, 캐시백이 없는 카드에 비해 업주에게 돌아가는 부담은 증가한다.
이같은 수수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한인 업소들은 현금 지불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과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 플러싱의 동원회참치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방문시 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고객의 약 80%가 카드를 내기 때문에 수수료도 그만큼 비례해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카드업체와 은행으로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혜택으로 돌리고자, 현금 지불 고객들에 한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가든의 한식당, 비원은 15일까지 일정액 이상의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크레딧 카드로 구입하는 고객에 비해 2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으로 구입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의 현금 지급을 유도하기 위해 현금으로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일정액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한인 자동차 정비 업소와 네일 업소들도 늘고 있다. ATM설치 업계에 따르면 쿠폰을 제공하며 ATM 기기도 함께 설치하는 네일 업소들도 등장, 늘어나고 있다는 것.
POS 및 ATM 기기 취급 업체인 글로벌 ATM의 제임스 박 사장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 뿐 아니라 현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ATM 설치를 문의하는 네일 업소들이 2년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며 “카드를 안받는다는 안내문을 써놓을 수도 있지만 업소들이 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다.
비자나 마스터의 경우, 10달러 이상 금액에 대해 고객의 크레딧 카드 지불을 거절한다는 고객의 불평 사항이 두 번 이상 접수됐을 경우, 해당 업소에 대해 거액의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한인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부담 때문에 고민이 최근 더 커지고 있지만, 카드 프로세싱 업체들마다 계약 조건과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크레딧 카드 매출 규모와 방문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업소에 맞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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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