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밀브레 북가주 이북5도 연합회(회장 백행기) 사무국에서 열린 ‘이산가족 찾기 및 상봉’ 기자회견의 모습. 패널 왼쪽부터 송독영 황해도민회장, 박양규 함경북도민회장, 백행기 연합회장, 방흥규 평안북도민회장, 길영흡 사무총장.
북가주 이북5도 연합회(회장 백행기)가 9일 밀브레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이산가족 찾기 및 상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행기 회장은 “현재 200만 명이 넘는 미주 한인 동포 중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 약 15만 명이 된다는 비공식 통계가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첫째는 평화적 한반도 통일이며 둘째는 70여 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그리며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생사를 알고, 서신 교환과 상봉의 만남이다”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헤어진 가족들을 찾고 만나는 것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인륜적, 보편적 가치에서 인도주위적 사안으로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회 측에 따르면 연합회는 5년 전부터 꾸준히 관련 단체·기관들과 상봉 성사와 관련해 접촉해 왔으며, 작년 10월 북한 UN주재 상임대표부 자성남 상임대표로부터 북한 해외동포원호위원회가 연합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의 이산가족 찾기 및 상봉 사업의 업무를 지원하며, 신청자들의 가족 찾기 및 상봉 안내와 신변안전을 담보하겠다는 서한을 받았다.
백 회장 및 연합회 관계자는 “이 같은 서한을 받은 즉시 미국과 한국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현재 미 국내법에 따라 북한 여행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연합회는 우선 재북 가족 찾기 사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실향민들께서 재북 가족 찾기 사업에 신청해 주시면 UN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재북 가족들을 우선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찾기에 대한 수수료 및 경비는 일절 없음을 덧붙였다.
백 회장은 “재북 가족 확인 후 다음 사업으로 서신 교환을 실시할 예정이며, 차후 재북 가족 찾기 및 서신교환 사업 성과를 토대로 상봉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봉 가능성에 대해서는 백 회장은 “현재 북한 여행이 금지돼 있지만, 미 국무부의 여행 금지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산 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으므로, 가족을 찾은 후 미국 시민권자에 한해 올바른 서류 절차를 거쳐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현재 여행 금지령은 일단 오는 2월에 만류 되므로 향후 미국과 북한의 외교 관계에 따라 상봉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주권자 및 비시민권자의 상봉 여부에 대해서 백 회장은 “UN대표로부터 영주권자의 가족 찾기 및 상봉 추진 사안 또한 충분히 검토하고 협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직 한국 정부로부터 확실히 답을 얻은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백 회장은 “현재까지 연합회 회원 중 1명이 가족 찾기 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몇 명이 신청하게 되든 연합회는 신청자의 이산 가족을 찾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신청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찾기는 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서류를 작성한 후 제출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650) 219-9701(북가주 이북5도 연합회), ncckank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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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